티스토리 뷰
목차
바다와 맞닿은 언덕 위에 서해 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 있는 수목원이 있는 것 아시나요? 제일 좋은 것은 아이와 같이 걸어갈 수 있도록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도립 대부도의 바다향기수목원을 찾아 상상전망대, 너와집 체험까지 저희 가족이 직접 걸어본 순서 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아이에게 좋은 점 : 숲속 오감 자극과 부모의 서사적 대화
자연 속에서 매미 같은 곤충을 직접 발견하고, 나무 이름표를 읽고, 낯선 열매를 관찰하는 경험은 아이의 관찰력과 호기심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연밥을 먹어본 기억 등)을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은 세대 간 이해를 돕고 유대감을 형성하고, 아이의 이야기 이해력과 공감 능력을 함께 길러주는 점 등이 유익합니다.
■ 1. 사진 명소와 장미원 — 예전보다 더 예뻐졌어요
저는 오랜만에 바다향기수목원을 다시 찾았는데요. 입구에 늘어선 백일홍 꽃밭부터 예전보다 사진 찍기 좋은 자리가 훨씬 더 많이 생겨 있었어요. 곳곳에 포토존이 새로 마련되어 있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카메라를 꺼내게 되더라고요. 장미원도 들렀는데, 저희가 간 시기는 장미 제철이 아니어서 활짝 핀 모습은 못 봤지만 정원 구조와 넝쿨 자리를 보니, 규모도 있고 장미철에 오면 정말 예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라, 다음엔 꼭 장미가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다시 오자고 약속을 해보았습니다.
■ 2. 매미·사슴벌레·나비 — 완만한 길을 따라 전망대까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아이는 조금씩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했습니다. 매미를 찾아내고는 신나했고, 조금 더 올라가서는 사슴벌레 껍데기를 발견하고 조심스레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노란 나비 한 마리가 가까이 날아와 앉았을 때는 나비를 쫓아다니느라 바빠서 정상에 오르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 시간이 저희에겐 더 즐거웠습니다.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바닥이 잘 다져져 있어서, 유모차도 전망대까지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나무마다 표지판이 붙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하나씩 읽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건 참나무인데 열매도 열리고, 버섯을 재배할 때도 쓰인대"라고 설명해 주니 아이가 "그럼 어떤 열매가 열려?", "저 나무는 뭐야?" 하고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대나무숲도 지나고, 알록달록한 나무집도 만나면서 사진도 여러 장 찍었습니다. 40~50분 정도 걸었는데, 중간중간 설명판을 읽고 사진도 찍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늘이 적은 구간도 있어서, 시원한 물과 모자는 꼭 챙겨 가시는 게 좋습니다.
■ 3. 상상전망대 —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바다너울원과 장미원을 지나 드디어 상상전망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도자기 파편을 조각내어 만든 모자이크 길인데, 독창적인 알록달록 무늬의 바닥 벽화를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입구 옆에는 귀여운 커다란 알 모양의 상상전망대 시그널 조형물과 소나무 조경이 함께 어우러져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꼭대기에 올라서니 강물처럼 보이는 시화호와 대부도, 그리고 저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와, 저기 바다야?" 하며 아이가 눈을 반짝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높은 곳이라 살짝 무서워하니, 아이가 "엄마, 내가 손 잡아줄게" 하며 의젓하게 손을 내밀어 주더라고요. 초등학교 1학년 딸의 그 한마디가 얼마나 든든하고 귀엽던지, 저에게는 다녀온 뒤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 4. 연꽃과 연밥 —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
이번 방문에서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건 연꽃이었습니다. 큼직하게 핀 연꽃을 보더니 "와, 대왕 연꽃이다!" 하고 눈을 크게 떴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큰 연꽃을 볼 기회가 흔치 않았거든요. 아이는 사진을 찍어 달라며 연꽃 앞에서 몇 번이나 포즈를 취했고, 엄마 아빠와도 함께 사진을 남겼습니다.
연꽃 옆에는 연밥도 많이 달려 있었는데, 아이는 신기한지 연밥 모양을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아빠가 "이게 연꽃의 열매인 연밥인데, 아빠 어릴 때는 이걸 따서 먹기도 했어. 맛있었어"라고 이야기해 주니, 아이가 "그래? 나도 먹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부모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자연 관찰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는 길에 아이에게 오늘 뭐가 제일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는 망설임 없이 연꽃과 연밥, 그리고 매미를 꼽았습니다.
■ 5. 너와집과 전통 생활 체험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오래된 펌프와 원두막, 너와집, 절구 같은 옛 생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너와집은 섬마을의 전통가옥을 재현해 놓은 공간인데, 아이에게는 처음 보는 낯선 집 모양이 신기했나 봅니다.
아이는 절구를 직접 찧어보고는 "재미있다!"며 몇 번이고 다시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근처에는 버섯을 재배할 수 있게 지어진 공간도 있어서, 앞서 나무 설명판에서 봤던 버섯 재배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아이가 갑자기 칼국수를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근처에서 칼국수를 사 먹으며 마무리했습니다. 수목원 안에는 매점이 따로 없으니, 물이나 간식은 미리 챙겨 가세요.

■ 6. 아이와 나눌 대화 프로세스
자연 교감을 위한 열린 대화 예시
- "연밥을 처음 봤을 때 뭐라고 생각했어?"
- "전망대 꼭대기에서 바다를 봤을 때 기분이 어땠어?"
- "매미는 왜 이렇게 울까?"
■ 7. 이용 안내 — 운영시간·입장료·체험프로그램
바다향기수목원은 경기도청 소속 경기도립수목원으로,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에 자리하고 있으며, 경기도립 시설답게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주차비는 소형·중형차 기준 3시간 이내 2,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고 저희도 전체를 관람하는데 3시간 미만이었습니다. 예약을 하면 목공예 체험이나 숲해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예약과 정확한 운영 일정은 방문 전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바다향기수목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해요.
이용을 위한 정보
- 소재지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399
- 하절기(3~10월) : 오전 09:00 ~ 오후 18:00 (입장 마감 시점 17:00)
- 동절기(11~2월) : 오전 09:00 ~ 오후 17:00 (입장 마감 시점 16:00)
- 정기 휴원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당일
- 입장료 및 주차비 : 입장료 무료 / 주차비 3시간 이내 2,000원 (이후 추가 요금)
- 편의시설 정책 : 확인한 결과 내부 매점 없음 (시원한 물과 개인 간식 준비 필요)
■ 8. 직접 다녀와서 남기는 솔직한 총평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 코스는 수려한 오색 장미원 등 여러 섹션을 관람하면서 서해를 조망하는 상상전망대까지 오르고 너와집 절구 체험과 목공예까지 아이와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매미와 사슴벌레 껍데기를 발견하던 순간, 높은 상상전망대 꼭대기에서 엄마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던 아이의 의젓한 한마디, 대형 연꽃 앞에서 호기심으로 반짝이던 예쁜 표정까지 — 인위적인 가공 시설물보다 대자연의 현장에서 아이와 나눌 이야깃거리가 무척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경기도립 시설답게 입장료 부담이 없고 주차 환경이나 요금도 저렴했습니다.
공식 안내처: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바다향기수목원 안내 시스템